향수를 뿌린 사람이 방을 나간 뒤에도 한참 동안 그 향기가 공기 중에 남아 있습니다. 창문도 닫혀 있고, 선풍기도 없는데 향기는 어느새 방 구석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손도 대지 않았고, 바람도 없었는데 냄새는 스스로 이동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현상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기체니까 퍼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향 분자가 방 전체에 닿기까지의 과정에는 분자물리학의 핵심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과정을 향 분자가 뿌려지는 순간부터 코끝에 닿는 순간까지 따라가 보겠습니다.1. 향 분자는 어떻게 스스로 이동하는가 – 확산과 브라운 운동향수를 공기 중에 뿌리면 액체 상태의 향 분자가 기화되어 기체 상태로 퍼져 나갑니다. 이때 향 분자를 이동시키는 힘은 바람이 아닙니다. 분자 자체의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