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용대출 금리는 사람에 따라 연 3%대에서 연 20%에 가까운 수치까지 벌어진다. 같은 날, 같은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신청한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조건을 통보받는 일은 드물지 않다. 어떤 사람은 연 4.5%로 3,000만 원을 빌리고, 다른 사람은 연 16%에 500만 원도 승인받지 못한다. 이 극단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담당 직원의 재량이 아니다. 금융기관이 수십 년간 정교하게 다듬어 온 고객 분류 체계가 그 결과를 결정한다.금융기관은 대출을 심사하는 순간 모든 고객을 두 범주 중 하나로 분류한다. '우량 고객'이냐, '위험 고객'이냐. 우량 고객에게는 낮은 금리, 높은 한도, 빠른 승인이 돌아간다. 위험 고객에게는 높은 금리, 축소된 한도, 때로는 거절이 따른다. 이 판단의 근거가 신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