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56

혈당은 정상인데 살이 안 빠지는 이유 — 인슐린 저항성의 시작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줄였는데 왜 살이 안 빠질까. 혈당 검사를 받아봤더니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뇨도 아니고 갑상선도 이상 없는데 체중이 꼼짝을 안 한다. 이 상황의 가장 흔한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혈당이 정상이어도 인슐린 저항성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것 외에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인슐린이 높은 상태에서는 체지방이 에너지로 쓰이지 않는다.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가 여기 있을 수 있다. 1. 인슐린 저항성이란 — 혈당 정상이어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열쇠 역할을 한다. 저항성이 생기면 세포가 인슐린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해 췌장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한다. 혈당은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인..

생활건강 2026.03.07

장이 안 좋으면 감기도 잘 걸리는 이유 — 장내 미생물과 면역의 관계

몇 년 전 회식이 잦았던 시기에 유독 배탈도 자주 나고 감기도 달고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둘이 정말로 연결되어 있는 현상이었다. 장 건강이 무너지면 소화 문제만 생기는 게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 반응까지 함께 흔들린다.1. 장에 전신 면역세포의 대부분이 모여있다인체 면역세포의 상당수가 장 점막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이를 장관련림프조직(GALT)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함께 들어오는 무수한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을 걸러내고 대응하기 위해 장이 사실상 신체 최대의 면역 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2. 미생물 다양성이 곧 면역 훈련의 질이다장 안에는 수백 종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 미생물 군집이 다양하고 균형 잡혀..

생활건강 2026.03.06

자도 자도 피곤한 이유 — 코르티솔 리듬이 무너진 것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만성피로 증후군 진료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이상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혈액 검사, 갑상선 검사, 빈혈 검사 모두 정상인데 피로가 지속된다.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커피를 마셔도 각성이 안 되고, 오전보다 오후가 더 힘들다. 이 패턴은 수면 부족이나 과로만으로 설명이 안 된다. 코르티솔 분비 리듬이 무너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1. 코르티솔이 하는 일 —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오해코르티솔을 나쁜 호르몬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틀렸다. 코르티솔은 없어선 안 될 호르몬이다. 혈당을 올리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몸을 활동 가능한 상태로 준비시킨다. 문제는 코르티솔 자체가 아니라..

생활건강 2026.03.06

7시간 잤는데 왜 개운하지 않을까 — 수면 90분 주기의 진실

"수면은 90분 단위로 끊어서 자야 개운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알람을 7시간 30분(90분×5주기)에 맞춰놓고 자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어떤 날은 개운하고 어떤 날은 여전히 무거운 경우가 있다. 90분 주기 이론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 숫자만 믿고 있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다.1. 90분 주기는 평균값이지 고정값이 아니다수면은 얕은 잠(1~2단계), 깊은 잠(3단계, 서파수면), 렘수면(REM)이 한 세트로 묶여 반복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한 사이클이 평균적으로 약 9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이 90분 주기 이론의 근거다. 그런데 이 90분이라는 숫자는 어디까지나 집단 평균이고, 실제로는 사람마다 70분에서 120분까지 편차가 크다. 심지어 같은 사람도 그날의 피로..

생활건강 2026.03.05

아침에 유독 혈압 높게 나오는 이유 — 모닝 서지 현상

아침에 유독 혈압 높게 나오는 이유 — 모닝 서지 현상집에서 혈압을 재는 습관이 있다면 아침에 잰 수치가 낮이나 저녁보다 유독 높게 나오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자다가 갑자기 혈압이 오른 건가 걱정될 수 있지만, 이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자율신경 작용의 결과다.1. 잠에서 깨기 전부터 몸은 이미 준비를 시작한다수면 중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해 혈압과 심박수가 낮게 유지된다. 그런데 새벽 무렵부터 우리 몸은 곧 깨어나 활동할 준비를 하며 교감신경이 서서히 활성화되고,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각성 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데 이를 모닝 서지(morning surge)라고 부른다.이 각성 호르몬 리듬은 자도 자도 피..

생활건강 2026.03.05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당화혈색소만 높다면 — 놓치기 쉬운 혈당 신호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았는데 공복혈당은 95mg/dL로 정상인데 당화혈색소(HbA1c)는 5.9%로 애매하게 높게 나온 경우가 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니 괜찮겠지"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 두 수치가 엇갈린다는 건 사실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두 지표는 같은 혈당을 다르게 측정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서로 다른 시간대의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1. 두 지표가 측정하는 시점 자체가 다르다공복혈당은 검사 당일 아침,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의 혈당 수치 딱 그 순간만 반영한다. 반면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얼마나 달라붙어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적혈구의 수명이 약 2~3개월이라 이 기간 전체의 평균 혈당 노출 수준을 보여준다.구분공복혈당(FBS)당화혈색소..

생활건강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