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을 당기면 분자가 쭉 펼쳐지고, 놓으면 다시 오므라든다. 여기까지는 직관적으로 납득이 됩니다. 그런데 고무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힘, 즉 탄성의 원천이 무엇인지 물으면 이야기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릅니다.금속 스프링은 원자 사이의 결합력이 늘어나거나 압축되면서 탄성이 생깁니다.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고무의 탄성은 에너지가 아니라 **엔트로피(entropy)**에서 비롯됩니다. 무질서도가 높아지려는 자연의 성질이 고무를 원래 상태로 밀어 되돌리는 힘입니다. 고무에 열을 가하면 더 잘 수축하는 이유, 금속 스프링은 가열하면 늘어지는데 고무는 반대 방향으로 반응하는 이유도 모두 여기서 출발합니다.1. 고무 분자는 어떻게 생겼는가 — 폴리머 사슬의 구조천연고무의 주성분은 폴..